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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ness at 피크닉

seonghun 2020. 6. 16. 14:00

평점 (4.5 / 5.0)

한줄평 :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에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명상의 여러 방법을 압축해서 체험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한줄요약 :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 멈춰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전시, Mind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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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with Dying

죽음과 함께하는 삶

작품 : 차웨이 차이 - 바르도, 미야지마 타츠오 - 다섯개의 마주하는 원

두 작품 모두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삶에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언제나 우리주변에는 죽음이 존재한다.

바르도는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계를 일컫는 말로 <티벳 사자의 서 : 바르도에서 들음을 통한 대 해탈>이라는 책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사자(죽은 자)의 여정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해 내어 가상의 여안실 안, 죽음을 의미하는 잿더미 위에 상영된다.

 Five Opposite Circles는 1천개의 디지털 카운터로 이루어진 원을 통해 인간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자의 카운터가 독립적으로 다른 속도로 99를 향해 달려가는데 이는 다양한 인간의 삶의 모습과 시간의 상대성을 의미한다. 모든 카운터는 '0'을 표시하지 않는데 이는 무(無)를 의미하는 '0'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윤회 사상에 영향을 받은 작가의 콘셉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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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수행

작품 : 박서보 - 1 of 0 , 자오싱 아서 리우 - 순례자의 길 Kora

명상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존재하게 하는 갖가지 수행을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반복해서 절을 하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마당을 쓰는 등의 행위는 잡념을 떨치고 무심의 상태를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 

 

두 작품 모두 수행이라는 '행위'에 주의를 기울이며 얻은 성찰을 담고 있다

 

박서보의 '묘법'은 물을 머금은 종이 위를 뾰족한 도구로 수없이 긁어내어 종이의 물성과 긋는 행위가 합일하는 순간 마침내 완전한 형태를 드러낸다. 이 방식은 선비가 난을 치거나 서예를 하듯 스스로를 해방하는 유희의 행위인 동시에,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듯 자신을 비워내려는 끊임없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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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eness

알아차림

작품(체험) : 오마 스페이스 - 느리게 걷기,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 숨쉬는 공간

 

자신을 하나의 대상으로 관찰하면서 그것과 하나가 되어가는 상태를 명상에서는 '알아차림'이라 부른다. 알아차림에 이르는 가장 쉽고 명확한 방법은 걷거나 먹거나 숨쉬는, 몸의 감각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느리게 걷기는 이중 나선형 경로를 따라 중심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면서 스스로의 감각에 집중하게 한다. 길을 밝히는 빛과 이에 따른 사운드는 걸음을 천천히 늦추게 하고 생생하게 고양된 감각들은 밖으로 향해 있던 주의력을 내면으로 연결하며 고요와 정적 안에서 자아마저도 사라지는 공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숨쉬는 공간은 거대한 호홉의 양상을 신체 바깥에서 경험하고 관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호흡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며 호흡하는 자신의 신체를 관찰하고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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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of Conciousness

의식의 바다

작품 : 데이빗 린치 + 테트아테트 - 막이 오르다 (Curtain's up), 페브리커 - 공간(Space)

 

인도 경전 우파니샤드에서는 속박되지 않은 의식의 바다로부터 만물이 생성하고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을 활짝 열어젖힘으로써 우리는 무한히 잠재된 창의력, 지성, 상상력, 결단력 등을 삶 속에서 더 잘  발현시킬 수 있다.

 

Curtain's up 에서는 작가가 자신이 삶에서 명상을 실천하며 얻은 긍적적 에너지를 소개한다.

공간이란 흔히 우리 몸을 둘러싼 거대한 물질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심적 작용이 일어나는 마음을 담는 그릇을 비유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Space에서는 공간과 마음의 관계를 체험하게 한다. 의식의 공간과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

 

Mindfulness 전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찬 나에게 세상과 나의 관계를 추상화하고 죽음과 수행, 내면세계와 세상에 대한 통찰을 준다.